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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

20190827 취성패 진행 1년 후 근황 (real일기)

by ggus 2019. 8. 28.

네이버 블로그에 썼던 글을 옮기며 취성패 관련 글을 재포스팅했다

생각해보니 진짜 1년이 지난게 너무나 소오름이다 딱 1년밖에 안 됐는데 엄청나게 많은 일들이 있었다

10/5까지 포스팅을 기록하고 10/11에 취업이 결정되어 첫번째 직장을 얻었다 거기서 큰 기대를 안고 내일채움공제 3년형을 신청했었는데 입사 6개월만에 회사가 망해서 또 실업자신세가 됐다 매우매우 스펙타클

실업자도 그냥 된게 아니라 회사가 엄청 시끄럽게 망해가지고 한동안은 정신을 못 차렸었다 그 곳은 용역을 쓰는 서비스업 직종이었는데 돈이 없어서 용역계약자들한테 월급을 몇 달 못줘가지고 한 바탕 난리가 났었다 본사직원도 돈 못받기는 매한가지인데 그 분들도 어디 풀 곳이 없으니 맨날 전화해서 욕하고 본사와서 직원들한테 소리지르고 피켓들고 데모하고.. 결국엔 공중파 9시 뉴스에까지 대문짝만하게 보도되고 인터넷 기사도 꽤나 올라왔었다 본사직원 욕하는 댓글들도 간간히 보여서 머리가 어질어질했었다
나를 욕할게 아닙니다,, 나도 월급을 못 받았읍니다,,~~@@

그래도 본사직원끼리는 어찌저찌 노무사님 손 빌려서 밀린월급 받아내기위해 지금은 대표를 법적으로 혼내주고있는 중이긴 한데...머쓱

어쩌다 말이 샜지 하여간 그래서 퇴사한 그 당시에 굉장히 힘들었다 음 꽤 엄청 많이 힘들었다 하여간 그랬다 야무진 꿈을 안고 3년동안 내일채움공제해서 결혼자금 모아야지 생각했었는데 3은 개뿔 나는 가입도 좀 늦게해서 4개월치만 붓고 해약했다

내일채움공제 부었던 금액은 전액 고스란히 돌려받았고, 나같은 경우는 자진퇴사가 아니라 사회보험 상실 사유가 경영종료로 들어갔기때문에 다른 기업에 들어가도 다시 한 번 가입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했었다 근데 지금 일하고있는곳은 가입시켜줄 수 있긴 하지만 내일채움공제 미가입한 다른 직원들과의 형평성을 위해서 가입 안시켜준다고 해가지고 걍 가입못했다 어쨌든 그렇게 내일채움공제는 빠빠이했음

10/11에 입사해서 2/26에 퇴사, 그리고 5/7에 다른곳에 재입사

두번째 취준기간동안엔 취성패 진행을 안 했다 할 수 있는지 아닌지도 모르겠고 그냥 이것저것 하기 귀찮았던거같다 퇴사하고 두달동안 엄청나게 쉬고 약 한두달 취업준비해서 지금 직장에 들어왔다

뭐 아주 여기 들어온것도 4개월정도밖에 안됐지만 그 동안도 맘이 편치는 않았다 정상적인 회사에서 일 시작하게되면서 업무적으로도 태도적으로도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았고 내 능력은 똥이고 하니깐 그 과정중에 멘탈이 너무너무 나가서 살기싫다 안살고싶다 퇴사는 더 무서우니 차라리 죽겠다 하며 하루하루를 눈물로 채웠었다 그 와중에 현실적으로 걱정해야 할 부분들도 꽤나 컸었고.. 지금은 아주 물론 그 정도는 아니지만ㅋㅋ 당시를 생각하면 진짜 힘들었겠다 싶긴 하다 안 죽고 도망치지도 않고 버틴게 기특하다




취업에 대해 지금 생각하면.. 뒷간 갈때랑 나올때랑 맘이 달라지는건 너무 당연한건데 나는 당장 매려우니까 그 뒤를 살피지 못했다고 절실히 느낀다
지금 아쉬우니까 이 정도 힘든 점 정도는 감수하고 빨리 아무데나 아쉬운곳이라도 취업해야지 하는 맘으로 입사하면 결국엔 그 이유때문에 퇴사를 생각하게 되거나 큰 상처를 받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암만 감수할 수 있을 것 같아도 그 부분이 내 일상이 되고 현실로 다가온다면 그 모든걸 아무 불만 없이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 같다

난 첫 직장에 입사할 때 개운치 않은 맘으로 들어갔다

첫째로, 면접 볼 때 정확한 급여도 듣지 못했고 오히려 나한테 얼마받고싶냐 하며 작은 금액을 원하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 부분이 상당히 맘에 걸렸다 월급이 작지만 내일채움공제를 가입할 수 있으니 나중에 그걸로 또이또이하면 되지 하는 맘으로 입사했더니 결국엔 돈문제로 실컷 고생하고 월급 못 받고 또 실업자가 됐다 회사가 돈이 없어서 월급을 많이 못 줬던거고, 돈이 없으니 경영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
둘째로는 사람 상대하는 일도 같이 해야하기에 더러운 꼴 많이 보고 힘들겠지만 직원들이 너무너무 좋은 사람들이라 업무외적인 부분에선 스트레스 안 받을거고 일하면서 아작난 멘탈을 직원들에게서 힐링받을 수 있을거라 했었던거다 말도 안되는 개소리였다 결국 퇴사사유는 몇달간 온갖 쌍욕에 폭언 못 견뎌냈던게 제일 큰데 그 2~3달동안 못 그만뒀던 이유는 계속 어설프게 직원들한테서 위로받고 멍청하게도 나 그만두면 나머지 사람들 힘들어서 어떡하냐 했던거였다 그거 아녔으면 진즉 도망쳤을거다 고생을 사서 한 꼴이 됐다 업무 안 더러우면서 사람까지 좋은 회사는 생각보다 많다

그러니까 그런거다 본인의 눈을 스스로 낮춰서 조건 타협하지 말되, 내 맘에 드는 직장을 한 번에 고르는 것이 나처럼 웃긴 일 안 겪고 취준과정 재반복 안 하는 오히려 더 빠른 길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엔 나랑 같은 실수를 하는 사람이 없이, 모두가 좋은 직장 찾아서 지긋지긋한 취준생활 반복하는 일 없이 직장생활 잘 하기 바라는 맘에 건방지게 끄적여본다